김아현 불꽃놀이

살며시 다가온 우리란 사이는
폭죽이 터지기 전처럼 위험한 상태
방금 난 우리란 복잡한 관계에
모른 척 불을 붙이고 말아

Babe, please burn more slowly
조금만 천천히 가고파
순식간에 타버려
터지고 나면 끝이 나는 걸까 봐

조금 빠르대도 느껴져
이런 걸 사랑이라 이르던가
어둔 밤하늘을 수놓은
그대는 빛이 되어 이뤄지네

지그시 두 눈을 감으면 떠올라
형형색색 모양을 이루는 너의 얼굴
방금 난 그대의 솔직한 고백에
모른 척 고갤 돌리고 말아

Babe, please come more slowly
조금만 천천히 와줄래
순식간에 타버려
터지고 나면 끝이 나는 걸까 봐

조금 빠르대도 느껴져
이런 걸 사랑이라 이르던가
어둔 밤하늘을 수놓은
그대는 빛이 되어 이뤄지네

한 뼘 두 뼘 타 들어가는
이 실을 따라 그대에게 갈래
한 밤 두 밤 저물어가는
이 밤을 날아 너에게 갈래

조금 빠르대도 느껴져
이런 걸 사랑이라 이르던가
어둔 밤하늘을 수놓은
그대는 빛이 되어 이뤄지네

끝을 알면서도 계속돼
이런 걸 사랑이라 이르던가
순간 터져버린 불꽃은
가슴에 별이 되어 남아있네
가슴에 별이 되어 남아있네